편의점 형들의 재림 blah blah








다 따라불러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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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I was there

영하10도쯤은 우스울정도의 나날들 위에, 죽지 못하며, 적당히 스스로를 다스리며 잘 살고 있다. 매일같이 춥다보면 한낮에 잠깐 자외선가득히 내리쬐는 햇살이 따뜻하게 여겨지는데, 사실 그 상황도 영하의 기온이긴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남들이 들여다보면 어둑어둑하고 냉기가득한 기운이지만 나는 잘 살아지고 있다. 길이 미끄러워서 가끔 우스꽝스럽게 넘어질뻔도 하지만 그래도 난 길바닥에서 넘어지지는 않는다. 대책없이 빠른 걸음을 적당히 조절해주어 출퇴근길에 노래한두곡 정도는 더 들을수 있는 여유있는 겨울이다. 눈이 싫다고 했다. 그래 요즘같은 그런 더러운 뒤끝은 그 환각의 시작에 대한 적절한 결말을 잘 보여주는듯하다. 

동생의 무덤에 다녀왔다. 동생 친구들이 벌써 나무에 꽃도 놓아주고, 미역도 걸어놓았더라. 귀여운 놈들. 아직 거기는 눈이 녹지 않았더라. 사람의 발길이 아주 없는 곳은 아니지만, 다행스럽게도 찬바람속에 꽃다발을 묻어두어 날아가지 않게 할만큼의 눈이 그대로 남아있더라. 눈물을 머금으며 피웠던 담배 몇대의 재가 그곳을 더럽혀서 좀 미안하다. "오빠는 아주 잘 살고 있단다. 이번엔 내가 용돈도 거하게 줄수 있었는데. 휴가내려고 근태입력하면서 컴퓨터앞에서 잠시 울컥했었다, 너 좀 근사한 타이밍에 떠난 것 같다. 이 철없는 오빠는 서른살이 되어버렸는데. 풀지 못했던 미움은 눈속에 조용히 얼려두고 잘 지내렴. 나도 그렇게 지내고 있거든. " 미워하고 자꾸 들춰보고 지나다니면 그 예쁜눈은 그렇게 흙색 얼음이 되어버리는가보다. 그래 272버스도 그런 기억이 되어버렸더라.

처음에 너무 달린탓인지, 회사에서 내게 바라는 기대도가 점점 높아져가는 것 같다. 이제 겨우 물에 가라앉지 않고 헤엄치는 법을 배웠는데, 벌써 내게 재주넘어 다이빙하는 모습을 바라고 있다. 물론 연습하면 되겠지만, 좀 재미가 없다. 재미의 요소는 점점 사라져가고 채찍질만 해대고 있으니 이건 슬슬 지쳐간다. 게다가 그 욕심가득한 뽈따구의 음흉한 눈빛과 같은 공기속에 있는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로구나. 그렇다고 여길 당장 박차고 나갈 자신도 여력도 없다. 그리고 벌써 내 발목은 반쯤 이 늪에 빠져들고 있다. 모두들 그렇듯이.

왜들 그렇게 내게서 사라져갈까. 나란 존재가 그렇게 부끄러운가. 진심보다는 재화의 가치로 인정받는 나이에 접어든만큼 나도 내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야한다는 일종의 경고일지도 모르겠다. 새로 산 기타로 노래를 써줘야하는데, 적당한 가사가 나오면 하나 긁적여봐야겠다. 요 몇달간은 킹즈신보와 언니네만 들었던거 같다. 어쩜 그렇게 아름다운지. 나도 아름다운 곡을 써야지. 아름답도록 슬픈노래. 이번 노래는 나를 위한 노래가 될 것이다.  봄이 와서 이 눈이 언제 왔었냐는듯이 사라져버리기전에. 내안의 그 사랑받지 못한 철없는 열살짜리가 서른이라는 이름아래 사라져버리기전에. 어깨를 누르는 피로가 나를 이 기계적 반복속에 묻어버리기전에. 내 뒤에 어떤 또 다른이가 나타나 나에 대한 기억을 더 멀리보내버리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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