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monologue

폭주하던 일상에 갑작스러운 틈이 생겨나 며칠간 집에 일찍 돌아오고 있다. 비록 특별히 할일은 없지만, 집에 오면 일상과 분리되는 안도감에 일단 몸을 휘감는 옷부터 벗어제끼고 드러눕는게 일이다. 무언가 나를 옥죄고 있는것이 싫다. 우걱우걱 무언가를 입에 쑤셔 넣고 침대로 향해서인지 혹은 아직 끝나지 않은 신체의 활동시간인 탓인지, 초저녁잠을 지배하는것은 오로지 꿈이다. 깨어나도 개운하지 않은 쫓기는 꿈. 방금전에 꾼 꿈 역시 끊임없이 쫓기고 있었는데, 불을 끄고 틀어놓은 제임스 블레이크의 음악때문인지, 깨어날듯하면서도 깨어나지 않는 그런 꿈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배경은 내 어렸을때의 동네. 그 앞을 흐르던 작은 개울도, 다리도, 그네가 끊어진 쇠사슬만 매달린 그네도 생생했고, 심지어 단 한번도  올라가보지 못한 옥상으로 가는 상상속의 입구까지 그려졌다. 나를 뒤쫓던 녀석들은 끊임없이 나를 향해 달려왔고, 나는 맨발신세에 발바닥이 피가 나면서도 끊임없이 달리고 달렸다. 막다른 곳은 가능한 피해서 달리고 달리다 지쳐갈때즈음, 아이폰의 푸싱알람에 깨어날수 있었고, 방안에 가득한건 컴퓨터의 팬소리와 그 위를 흐르고 있는 제임스 블레이크의 흐느끼는 목소리뿐이었다. 리모콘을 들어 사운드 시스템을 꺼버리고 침대에서 나오면서 찝찝한 꿈을 마무리했다.

무엇이 나를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조여대고 있을까. 완벽한 심리적 독립의 상태를 원하는 나에겐 끊임없는 이런식의 간섭이 지속되고 있다. 무의식을 반영하는 것이 꿈이라 했던가, 꿈속에선 철저히 혼자이고 누군가 도움을 구하려는 의지따위는 없다. 즐거운 것은 당신들이고, 나는 바라만 볼뿐 함께 하려는 의지따위는 갖고 있지 않다. 그건 당신들의 즐거움일뿐 나의 것은 아니므로.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일어나자마자 당신들의 일상을 리프레쉬하고 내 기억의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한다. 열흘 뒤에 집에 엄마가 온다. 엄마랑 있으면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라면 이 상황에서 날 벗어나게 해줄수 있는건 지독하게 바쁜일상에 지친 심신때문에 어쩔수 없이 기억조차 못하게 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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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만오천원 - 88B8 Project it Sounds!




삼만오천원 88B8 프로젝트버전

해가 지기전에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였으므로 완성도는 이 수준에서 마무리.

WB2000 Recor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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