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시간 : 2008/10/10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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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출근하던 날보다 더 일찍 일어난 것 같다. 아니, 차라리 잠을 제대로 못잤다고 하는게 맞는 말이었던 것 같다.
낯선 잠자리와 밤새 어디선가 들려오던 기계소리와 내일 아침을 꼭 맞이해야겠다는 다짐이 날 밤새 붙잡고 있었다.
그렇게 맞이한 아침은 아스라히 남아있던 안개자욱처럼 조용하기만 했다.
아침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과 또 지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길을 지나치다 문이 살짝 열린 식당사이로 마주친 주인 아주머니의 경계하는 듯한 눈빛에 그냥 걷기로 한다.
눈에 익은 길에 들어서고 예전처럼 정박해있는 낡은 배들을 향해 셔터를 날린다.
대화능력의 부재로 사람의 표정을 읽어내는 것에 부족한 나는, 이젠 두번씩이나 만난 이런 피사체들에 대해 자신이 붙은듯하다.
눈에 익은 등대와, 유람선과, 시대에 버려진 바다냄새는 낯선 여행객에게 절대 얼굴을 감추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환대는 인적이 있는 곳에 들어서면서 다시 두려움으로 바뀐다.
이제는 감히 렌즈를 들이댈수 없는 소외된 사람들의 상처어린 흔적
어려움 없이 자라온 네가 과연 이런 모습을 담을 자격이나 있느냐고,
단순한 낭만과 향수에 대한 동경이 아닌 삶의 상처를 기록하려는 의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숫기없는 총각 사진가는 카메라를 가방에 주섬주섬 숨기고 그곳을 떠나기로 맘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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